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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스즈메의 문단속 주요 인물 분석 (스포주의)

by 캔두스토리 2023.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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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 다이진 해석

 

 

스즈메의 문단속은 20221111일에 일본에서 개봉한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 영화로 국내에서 202338일 개봉했습니다. 관객들이 대부분 20-30대 청년들인건 내 눈에만 보이는지 조금 뻘쭘했지만 영화를 즐기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랴.

 

감명깊게 본 너의 이름은의 감독 신카이 마코토 작품이라기에 기대하고 봤습니다. 넷플릭스로 본 날씨의 아이역시 그의 작품으로 주로 자연을 주제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는 듯합니다.. 화려한 장면들과 액션, 감동을 주는 OST도 좋았습니다. 토지시, 다이진, 요석, 미미즈와 같은 다소 생소한 단어들이 많아 흥미로우면서도 더 알아보고자 하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킵니다.

 

신카이 마코토
신카이 마코토 감독과 반려묘 스즈메

 

줄거리

 

규슈의 한적한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녀 스즈메는 문을 찾아 여행 중인 청년 소타를 만납니다. 잘 생기고 어딘가 신비로운 그를 쫓아 산속 폐허에서 발견한 낡은 문을 무심코 여는 순간 마을에 재난의 위기가 닥쳐옵니다. 그때부터 가문의 업을 수행하는 소타를 도와 무서운 재난을 봉인하는 일에 합류하게 됩니다. 고양이인 다이진은 귀엽고 매력적이나 소타를 나무 의자로 바꿔버리고, 매번 재난의 중심에 있어 악당으로 생각되기도 하는데요. 어느 순간 영화의 중요한 역할을 하며 도움을 주게 됩니다. 의자로 변한 소타와 귀여운 다이진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일본 각지의 폐허에 재난을 부르는 문이 열리기 시작하자 스즈메는 소타와 함께 일본 전역을 돌며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던 중 어릴 적 고향에 닿은 스즈메는 잊고 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12년 전 엄마를 잃고 이모와 함께 살면서 자주 사무치게 그리운 엄마를 찾아 슬피 우는 어릴 적 자신의 꿈으로 괴로워했고, 그 비밀을 마침내 찾아냅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참새 스즈메의 문단속 참새

 

스즈메

 

스즈메는 한국어로 참새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머니를 지진으로 잃었고, 규슈의 시골마을에 이모와 함께 살며 간호사를 꿈꾸는 17세의 평범한 고등학생입니다. 우연히 만난 소타의 아름다운 모습에 끌려 폐건물을 탐사하다 오래된 문을 발견하고 그 문이 재앙의 문이라는 걸 깨닫고 문을 닫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외모는 평범한 편이고 소타를 치료하고 도와주며, 다이진을 불쌍한 새끼 고양이로 여겨 먹이를 주는 모습에서 착한 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차분하지만 자기주장과 감정 표현이 뚜렷하고, 실행력과 정신력이 강한 대담한 인물로 묘사됩니다. 토지시 가문 출신이 아니지만 일반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미미즈를 볼 수 있는건, 어릴 적 대지진으로 고향과 어머니를 모두 잃고 절망한 상황에서 불타는 마을을 떠돌다가 발견한 문 너머 세계에 있는 죽음의 의미를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후반부에서는 사랑하게 되어버린 소타를 마침내 구해내고 4세와 17세의 스즈메가 시공간을 뛰어넘어 만나는 모습에서 감동과 함께 영화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됩니다.

 

 

 

다이진

실제로 다이진이라는 고양이 신은 없고, 일단 신이라는 설정으로 자신을 어떻게 보이게 할지 정할 수 있습니다. 작품에서 변덕스러우며, 종잡기 힘든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즈메가 얼떨결에 요석에서 해방시켜 주자 즉시 도망쳐서 그 일을 소타에게 떠넘기려고 하며, 스즈메에게 서두르지 않으면 수많은 사람이 죽을 거라고 말하는 등 잔혹한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호의를 보여준 스즈메를 좋아해서 보호하고 애정을 표하는 등 인간에게 직접 해를 끼치는 악신은 아닙니다. 나중에 스즈메가 자신을 미워한다는 것을 알고 풀이 죽어 떠나는 등의 모습을 보면 인간의 생명이나 감정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후반부에는 다이진이 미미즈를 불러낸 것이 아니라 오히려 미미즈가 나타날 장소를 스즈메에게 알려준 것임이 드러나고, 다이진을 오해했던 스즈메도 본심을 알게 된 후에는 걱정하고 챙겨주며, 요석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봅니다.

 

스즈메 다이진 해석

 

소타

 

일본의 재앙을 막기 위해 폐허를 찾아서 재난의 문을 닫는 가업인 토지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소타는 잘 생기고 모범적인 청년입니다. 얼마 못가 저주에 걸려 그 모습을 오래 못 보지만요.

 

고양이 다이진은 소타를 의자로 만드는 저주를 겁니다. 다리가 세 개밖에 없는 그 귀여운 아동의자는 사실 스즈메 어머니의 유품인데요. 아동용 굿즈로도 출시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통제가 불가능한 모습으로 변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소타는 자유가 없는 장소나 시대에 포박당해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한 채, 이 나라가 쇠퇴해 끝나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감독의 우려가 녹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배고픔도 느끼지 못하며, 심지어 다리도 하나 없는 이 의자는 제 모습이 얼마나 우스운 줄도 모른 채 멈추지 않고 나아갑니다. 세 발 달린 의자가 도로를 질주하는 모양이 우스꽝스럽겠지만 다이진처럼 곧 그 귀여움에 빠져들게 됩니다.

 

 

미미즈

 

토지시나 스즈메처럼 특이한 사람에게만 보이며, 이 영화에서 가장 악역이고 무서운 존재인 미미즈는 일본 열도에 대형 지진을 일으키는 흐름을 나타냅니다. 한국어로 지렁이라는 뜻이며, 매우 거대하고 검붉고 긴 형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토지시들 또한 막아내지 못하고 요석들조차 당해내지 못하는 강력한 힘으로 대지진을 일으키며, 이를 그저 현세로 나올 뒷문을 막고 요석으로 움직임을 억누르는 게 최선이기 때문에, 이러한 특징은 무슨 짓을 해도 피해를 줄이는 정도의 예방만 가능할 뿐 아예 없애지는 못한다는 자연재해의 특성과도 닮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미즈가 등장하는 결정적 위기 상황에서는 불안하면서도 몽환적인 배경 음악과 도쿄 상공을 뒤덮는 엄청난 크기의 미미즈, 그리고 아무 것도 모르고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대비적으로 보여주면서 파괴적이거나 끔찍한 묘사 없이 닥쳐올 재앙에 대한 불안감을 훌륭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평이 있습니다.

 

 

 

문단속

 

영화 제목에서 문단속이란 단어가 다소 생뚱맞아 보여 뭘까 궁금했는데, 바로 이 문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설정입니다. 문은 일상과 또다른 곳의 신비한 경계를 뜻하는데, 바로 이승과 저승입니다. 영화 속에서 스즈메 역시 문 뒤의 아름답고 환상적인 세계에 단숨에 홀려버리지만 소타는 그곳을 동경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합니다. 비참한 이승보다는 저승이 평온해 보일지라도, 사람의 온기와 숨결이 살아 있는 땅은 지금 이곳이라는 뜻입니다.

 

폐허의 문을 닫는 스즈메는 그곳에 어떤 일상이 존재했는지를 치열하게 상상해냅니다.좋은 아침’, ‘다녀오겠습니다등의 일상적인 인사가 전부이지만, 재난을 겪은 이들은 그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가족을 잃은 사람들, 버려진 풍경들과 버려진 기억들을 위해 슬퍼하고, 위로하며, 애도하는 것이 바로 스즈메의 역할이고 여기서 감동과 뭉클함을 줍니다.

 

스즈메 다이진 해석

 

잘 보셨나요? 

문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와 각 캐릭터들의 매력을 알고 나면 더욱더 영화가 흥미로울 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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